[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피의자의 자수로 일단락된 '크림빵 뺑소니'사건과 관련,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건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경찰 형사자원까지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림빵 뺑소니'사건과 관련해 언론에서 지적한대로 주변 이면도로 CCTV까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며 "새벽시간대 발생한 사건이고, 사고지역이 외곽지역이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어 "이번 사건의 경우 네티즌의 참여와 국민들의 공분을 감안해 강력계 형사들까지 포함한 대규모 수사본부를 설치했다"며 "특히 이 사건을 계기로 교통사고라도 사건이 시급하고 중대하면 경찰 기능을 불문하고 모든 경찰자원을 투입해 수사를 진행하라고 각 일선서에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 '네티즌 수사대'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수사 참여는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며 "수사참여형 보다는 중요 사실을 제보하는 형태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달 중 '신고제보웹'을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필리핀에서 자주 발생하는 한국인 사고와 관련해서는 필리핀 경찰과의 협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필리핀 경찰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필리핀 경찰 현대화사업을 지원하는 등 교류를 증대하고 있다"며 "현재 대사관 및 영사관(4명), 마닐라 경찰청(1명) 외에 앙헬레스 지역에 '코리안 데스크' 경찰관 1명(경감급)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경찰관이 한국인 사건사고를 수사하는데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수사 방향을 조언해주는 등 관련 수사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청와대 폭파협박 용의자로 지목된 국회의장 보좌관의 아들 강모(22)가 정신질환을 앓았음에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감정을 받아봐야겠지만 생활에 무리가 없었던 점으로 봐서 의사결정은 정상적이지 않았겠느냐"고 답했다.
강 청장은 이어 "정신이력이 추정되는 사람의 해프닝인지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지 등은 좀 더 수사를 진행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