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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프로농구 外人 동시 출전, 고득점=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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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5~2016시즌부터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해진다.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뀐다. 동시 출전은 2쿼터, 4쿼터(두 쿼터)에 한정한다.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의 동시 출전은 큰 변수다. KBL은 "고득점 농구가 흥미롭다"며 제도를 바꿨다.

2명 중 1명은 193㎝이하로 신장을 제한했다. 가드 타입 선수 영입을 꾀하기 위해서다. 화려한 플레이를 유도할 방침이다.

KBL의 구상대로 구단들이 반응할지 미지수다. 193㎝이하 빅맨 타입 선수들은 넘친다. 과거 활약했던 '조니 맥도웰 타입'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제도를 손보는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이 없었던 점도 치명적이다.

▲"평균 득점이 올라가는 것은 맞는데"

KBL의 외국인선수 동시 출전 추진은 김영기(79) 총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총재는 "평균 득점이 곧 팬 만족도"라는 신념이 있다.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에 뛰게 해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팬들이 자연스레 농구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균 득점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틀림 없어 보인다. 역대 기록에서 알 수 있다.

4쿼터 내내 동시 출전이 가능했던 프로 원년(1997시즌) 평균 득점은 95.5점이다. 이후 2001~2002시즌까지 외국인선수 제도 변경은 없었다. 

줄곧 90점대를 오가는 고득점 농구가 나왔다. 1997~1998시즌 91.7점, 1998~1999시즌 85.2점, 1999~2000시즌 88.4점, 2000~2001시즌 92.5점, 2001~2002시즌 85.5점이다. 

이후 국내선수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출전 제한을 뒀다. 2002~2003시즌부터 2005~2006시즌까지 2쿼터(한 쿼터)에 1명만 출전하게 했다. 여전히 평균 80점대를 상회했다.

2쿼터와 3쿼터(두 쿼터)에 1명만 출전하게 한 2006~2007시즌부터 2008~2009시즌에는 80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이어 1명만 뛰게 한 2009~2010시즌부터 현재까지 평균 80점대를 넘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올 시즌은 지난달 29일 경기(총 202경기)까지 평균 74.7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선수의 동시 출전 여부에 따라 평균 득점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맞다.

"193㎝이하 가드 타입의 외국인선수가 코트를 화려하게 만들 것"이라는 말도 옳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평균 득점이 곧 팬 만족도', '점수가 많이 나오면 흥행할 것'이라는 주장에 KBL은 객관적인 자료를 꺼내지 못한다.

관중 추이를 살피면 평균 득점과 흥행의 상관 관계는 찾기 어렵다. 연감에 따르면, 외국인선수 2명이 4쿼터 내내 뛰었던 원년부터 2001~2002시즌까지 평균 관중은 2800~3500명 수준이다.

역대 최다관중 기록은 2011~2012시즌의 119만521명이다. 평균 4409명이 입장했다. 외국인선수 제도는 1명 보유 1명 출전이었다. 자유계약 시절이다.

▲현장 무시 "일단 해 보자?"

KBL은 프로농구 나아가 한국 농구의 근간을 흔들 제도 변경을 단행했다. 하지만 현장과 소통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시즌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알려졌다. 이마저도 KBL이 알린 것은 아니다.

제도 변경의 기준이 없다. 단순히 '고득점=흥행' 논리는 약하다. 

차치하고 변화의 가장 큰 기준은 합의다. 구단 혹은 농구계와의 논의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몇몇 감독들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만큼 소통이 없었다.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제도 변경에 따른 득실을 명확하게 따져야 하지만 생략했다. 다양한 부분을 세세하게 점검해야 한다. 총재의 독단이라는 비판이 많다.

김 총재는 과거 총재로 재임한 시절만 떠올렸다. 농구대잔치 세대의 잔재가 남긴 열기를 외국인선수의 공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총재는 제럴드 워커(42)를 좋아한다. 작은 흑인선수(184㎝)가 거구들을 상대로 덩크슛을 하는 것에 강한 향수를 느낀다. 개인기도 좋아한다.

외국인선수 2명 중 1명을 의무적으로 193㎝이하 선수로 뽑게 한 배경이다. 

그러나 구단들은 작은 빅맨 '조니 맥도웰 타입'을 찾고 있다. 총재의 의중과 반대다. 성적을 위해선 화려함보다 내실을 따지는 게 우선이다. 국내 무대의 특성상 작은 빅맨도 충분히 가치가 높다.

수년간 경험해 부작용을 없애고, 보완하면서 가꿔온 외국인선수 제도다. 회귀했다. 실패에 가까운 제도였다. '몰빵농구', '특정 포지션 실종'이 심화됐다. KBL은 "다른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는 입장이다. 

이 소식은 중·고교 선수들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특정 포지션 쏠림 현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아마추어 지도자는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뜀에 따라 국내선수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적이다"며 "어린 선수들은 포지션과 상관없이 (코트에서)뛸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신장이나 능력을 배제한 채 맹목적인 것만 보고 훈련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다음 시즌부터 프로농구는 4쿼터에서 외국인선수 2명이 다 해결할 수 있는 판이 됐다.

사무국 일부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농구원로 총재의 뜻에 맞서기는 힘들다. 조직 문화가 폐쇄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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