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6 (월)

  • 흐림동두천 -11.1℃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7.8℃
  • 흐림대전 -8.2℃
  • 흐림대구 -5.4℃
  • 맑음울산 -2.9℃
  • 흐림광주 -4.9℃
  • 맑음부산 -0.7℃
  • 흐림고창 -6.2℃
  • 맑음제주 0.6℃
  • 흐림강화 -10.4℃
  • 흐림보은 -10.0℃
  • 흐림금산 -9.2℃
  • 흐림강진군 -4.3℃
  • 흐림경주시 -7.5℃
  • 구름조금거제 -2.8℃
기상청 제공

"27년 묵은 恨 풀어줬으면…" 김봉수 GK코치의 바람

URL복사

[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굴곡졌던 한국 축구사 만큼이나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들의 개인적인 사연도 많다.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김봉수(45) 골키퍼 코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김 코치는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의 한을 품고 있다. 한국이 지난 26일 이라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을 때 언론에 거론된 바로 그 27년 전 대회다.

한국은 1988년 대회를 끝으로 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번번이 8강 혹은 4강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 코치는 선수로 한 번, 지도자로 또 한 번 결승을 밟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로 좀처럼 누리기 힘든 값진 경험을 앞둔 김 코치는 이를 두고 운명 또는 숙명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2015년 현재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 당시의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호주와의 결승전을 사흘 남겨둔 28일 그는 취재진과 만나 27년 된 추억을 끄집어냈다. 빛바랜 앨범에서 발견한 오래전 사진처럼 반가우면서도 설렘을 떨치지 못했다.

당시 18세로 고려대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 코치는 하늘 같았던 선배 조병득(57)에게 밀려 벤치만 지키다가 우연한 기회로 딱 한 번 골문을 지켰다. 

당시 조병득이 경고누적으로 이란과의 조별예선에 나올 수 없자 김 코치가 장갑을 꼈다. 그리고 다시 벤치로 돌아가 대선배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2-1로 꺾고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났다. 0-0의 팽팽한 흐름을 깨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3-4로 져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뒤로 한국은 27년 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는 너무 어려 결승전이 갖는 의미를 잘 몰랐었어요. 내가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이 마냥 좋았을 때였죠."

김 코치는 당시의 솔직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선배들 잔심부름을 하는 것이 힘들었고, 엄격했던 선후배 사이가 어려웠다. 황선홍(47)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김봉길(51)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유일한 또래였다. 

27년 전 풋내기였던 그와 불혹의 나이를 지나선 지금의 그가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는 전혀 다르다. 결승 진출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누구보다 우승이 더 간절하다.

김 코치는 "여기 오니 감회가 새롭다. 선수로 왔을 때와 코치로 온 지금과는 기분이 상당히 다르다"면서 "당시는 어려서 몰랐었는데 지금이 우승에 대한 마음이 훨씬 간절하다"고 말했다.

27년 전 그 자신이 서 있던 자리는 현재 제자인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버티고 있다. 직접 그라운드 위에서 뛸 수 없지만 김진현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자신이 맛보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도 김진현을 통해 간접 경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 역시 간절하다. 김 코치는 "(김)진현이가 너무 잘 해주고 있어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27년 전 낯선 카타르 땅에서 보낸 한 달. 고향이 그리워, 또 준우승이 아쉬워 흘렸던 눈물을 간직하고 있는 김 코치는 어렵게 잡은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그의 표현대로 운명인지 숙명인지 모른 채 끌려온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앞두고 "마무리를 잘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거친 반독재·민주화운동 세대 상징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해찬(사진) 전 국무총리·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고인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1월 22일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며 “1월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긴급 귀국절차를 밟았으나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치민 탐안(Tam Anh)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현지시간 1월 25일 14시 48분 운명하셨다”며 “현재 유가족 및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현지로 간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구갑, 외교통일위원회, 재선)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월 26일 현지시각 밤 11시 50분에 출발해 대한항공편으로 고인 잘 모시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취임했다. 고 이해찬 전 국

경제

더보기
이혜훈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것임을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해 “진영정치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는 돌을 맞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저는 보수 진영에 속해 있었을 때도 꾸준히, 그리고 가장 열심히 경제민주화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는 접점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고 양극화와 K자형 회복을 완화하기 위해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기에 재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의와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지출효율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를 막아내는 일에 성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통해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반달돌칼 만들어볼까?... 체험으로 이해하는 고대인의 생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2월 6일(금)부터 25일(수)까지 ‘2026년 겨울방학교실2 <쓱싹쓱싹 반달돌칼:고대인의 농사도구>’를 운영한다. 고대 사회의 생활상과 농경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1월에 진행된 겨울방학교실1 <백제왕성, 수상한 우물의 비밀>이 빠른 접수 마감으로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한성백제박물관은 겨울방학 기간 가족 단위 체험형 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겨울방학교실2’를 마련했다. 이번 교육은 시청각 수업을 통해 고대 사회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시대별 농경 도구의 특징과 사용법을 중심으로 고대인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참여자들이 전시실 유물의 모형을 직접 관찰하며 농경 도구를 중심으로 고대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활동 ‘쓱싹쓱싹 반달돌칼 만들기’를 운영해, 참여자들이 고대 농경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며 도구의 특징과 사용법을 창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 모집은 1월 26일(월)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