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0 (월)

  • 맑음동두천 7.9℃
  • 맑음강릉 10.2℃
  • 맑음서울 9.0℃
  • 맑음대전 8.9℃
  • 맑음대구 12.1℃
  • 맑음울산 10.4℃
  • 맑음광주 10.5℃
  • 맑음부산 12.3℃
  • 맑음고창 8.7℃
  • 맑음제주 13.8℃
  • 맑음강화 6.1℃
  • 맑음보은 8.3℃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0.3℃
  • 맑음경주시 8.7℃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경제

유통업계, '모바일' 두고 '동상이몽'

URL복사

[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유통업계가 올해 최대 화두인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최근 몇 년 유통 흐름은 오프라인에서 PC로 옮겨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확연히 늘어나면서 더 이상 유통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을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65조원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커졌다.

그중 모바일쇼핑은 2010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3조2100억원으로 40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PC쇼핑은 2010년 26조9400억원 규모에서 2012년 33조9600억원으로 성장한 후 2013년부터 정체를 거쳐 지난해 31조8800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가 1년 9개월 만에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공급을 재개키로 해 관심이다.

그동안 G마켓과 옥션에 등록된 상품들은 PC기반 인터넷으로만 네이버 검색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모바일 웹이나 네이버 어플리케이션에서도 가능해졌다.

이는 이베이코리아가 2013년 4월 네이버와 모바일 플랫폼 제휴 수수료 분쟁을 겪으며 상품 DB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당시 G마켓·옥션, SK플래닛의 11번가 등의 업체에게 모바일 판매 수수료를 웹(PC)과 같이 2% 안팎으로 부과하겠다고 통지하자 반발한 것.

하지만 11번가가 지난 해 1월 재입점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11번가의 모바일 비중이 40%로 치솟은 반면 G마켓은 35%, 옥션은 30%로 뒤쳐지자 이베이코리아는 비상이 걸렸다.

기존 소셜커머스 이외에도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도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각각 '옴니채널'과 'SSG닷컴', 이마트몰 등으로 모바일 장악력을 키우자 위기감이 커졌다.

이에 결국 이베이코리아는 자존심을 접었다. 그만큼 이베이코리아에게도 모바일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검색 사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도 이베이의 재입점은 의미가 크다.

최근 구글이 "우리의 경쟁상대는 아마존"이라고 주장할 만큼 검색시장에서 DB확보는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 오픈마켓 1위 G마켓과 3위 옥션의 상품DB를 모바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네이버의 검색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 시작되면 네이버 입장에서도 검색 사업의 큰 타격을 입을 정도로 위기감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이번 이베이의 결정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페이(가칭)'로 불리는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커머스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11번가도 지난해 12월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해온 큐레이션 커머스 '쇼킹딜' 전담 팀을 '큐레이션본부'로 승격했다.

11번가의 올해 마케팅 전략은 '20대 여성', '모바일', 큐레이션'으로 이베이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제 큐레이션본부 체계 도입 후 쇼킹딜의 상품 수는 4배 증가했으며 모바일 비중도 50%대에서 60%로 증가했다.

홈쇼핑도 모바일 시장 잡기에 나섰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이룬 TV홈쇼핑 산업이지만 최근 TV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GS홈쇼핑은 지속적으로 모바일쇼핑 부문에 대한 성장을 꾀하고 있어 올해 연간 취급고 성장률은 11.0%로 전년(6.0%)에 비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모바일 성장을 위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쓴 나머지 수익은 떨어지고 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떨어진 4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겪는 고민이다. 취급고와 매출은 오르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 모바일쇼핑사업은 '양날의 칼'과 마찬가지다. 실제 홈쇼핑 업체들이 협력업체들에게 받는 TV 판매수수료는 제품가격의 35% 수준이지만 모바일 판매수수료는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CJ오쇼핑도 모바일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 인수를 추진한다. CJ오쇼핑은 가장 먼저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모바일쇼핑 취급고에서 GS홈쇼핑에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CJ오쇼핑이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모바일 쇼핑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CJ몰과 오클락 등을 운영해 온 노하우에 모바일 비중이 높은 소셜커머스를 융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한 소비가 늘면서 유통 업체들이 모바일 사업 확대에 열을 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기존 유통 시장과는 달리 IT 기술에 대한 이해와 트렌드를 이해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만큼 올해 유통업계의 모바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정부 첫 국감, ‘조희대·김현지·최민희’ 점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정감사가 지난달 13일부터 6일까지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총 834개 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국정감사에선 민생과 관세협상, APEC 정상회의, 캄보디아 납치·감금 범죄 등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도 뒷전으로 밀렸고, 조희대 대법원장, 김현지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공방과 격전으로 점철됐다. 대법원이 대선 개입 vs 세비 받으며 이재명 대신 변호 이번 국정감사 최대 격전지는 첫날부터 법제사법위원회였다. 이는 예상됐던 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9월 15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판 독립, 법원의 정치적 중립은 조희대 대법원장 스스로가 어긴 것 아니냐?”라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촉구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실시된 대법원 등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격을 가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력 방어에 나섰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회 법제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정부, 추가 붕괴 제기된 사고기 인근 보일러타워 해체 '사전작업' 박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매몰자에 대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잠시 중단한 가운데 정부가 사고기 인근 보일러타워 해체를 위한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보일러타워 붕괴사고로 닷새째 수색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붕괴 위험이 제기된 사고기 인근 보일러타워 해체를 위한 사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사고가 난 보일러타워 5호기 옆 4호기에 대한 계측을 완료하고 발파 해체를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4호기는 6호기와 함께 사고가 난 보일러타워 5호기 양 옆에 서 있는 구조물로, 이미 취약화 작업이 진행돼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중수본은 구조대원의 안전을 고려해 이들 구조물을 해체하기로 했다. 중수본 대변인인 오영민 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HJ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도움을 받아 전날(9일)부터 이날 7시30분까지 4호기에 대한 계측 작업을 했다"며 "그 결과 기울어진 정도가 허용범위 내로 측정돼 계획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수본은 4·6호기 취약화

문화

더보기
수의사의 손끝에서 태어난 문장... 삶의 언어와 감정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일상과 죽음, 생명과 언어의 경계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기록이다. 수의사로서 아픈 생명을 다루며 매일 생사의 현장을 마주해온 저자는 ‘수의사도 시인도 아닌 채로, 생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는 진료실의 고요한 순간 속에서도 언어를 놓지 않았다. 아픈 동물의 눈빛, 보호자의 손끝, 그리고 자신에게 남겨진 감정의 잔향을 문장으로 옮기며 세상을 이해하려 했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는 바로 그 내면의 떨림이 응축된 산문집이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강이 바다로 나아가 하나의 폭풍이 되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것은’, ‘행과 연’, ‘쏟아진 문장’ 등으로 이어진다.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겪은 정서의 궤적이 짐작된다. 일상에서 흘러나온 단상들이 시처럼 짧고 단단한 문장으로 다듬어져 있다. 그의 문장은 때로는 냉철한 관찰자의 시선을 닮았고, 때로는 상처 입은 이의 고백처럼 부드럽다. 생명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시선이기에 가능한 깊이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나조차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