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최초 흑인 선수인 어니 뱅크스가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컵스는 뱅크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1953년 9월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컵스 유니폼을 입은 뱅크스는 1971년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동안 컵스에서만 뛰었다. 그는 '미스터 컵(Mr.Cub)'이라 불리며 컵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거포 유격수'로 활약한 그는 1957년부터 1960년까지 4년 연속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1958년(47개)과 1960년(41개)에는 홈런왕에 등극하게도 했다.
19시즌 동안 11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뱅크스는 1958년과 195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최초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뱅크스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74(9421타수 2583안타) 512홈런 1636타점이다.
1971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뱅크스는 5년 뒤인 197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컵스 구단은 그의 등번호 1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컵스의 탐 리케츠 구단주는 "뱅크스가 컵스 구단과 시카고 시,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그는 위대한 선수였고, 메이저리그의 선구자였다. 무엇보다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뱅크스는 야구 선수를 넘어 시카고의 훌륭한 외교관이었다. 그는 시카고를 무척이나 사랑했다"며 뱅크스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