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리오 라이온스(28)-이승현(23) 콤비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리온스는 23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9-98 신승했다.
이날 값진 1승을 챙긴 오리온스(21승18)는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치열한 6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라이온스와 이승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12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 삼성에서 오리온스로 둥지를 옮긴 라이온스는 이날 3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0점은 이적 후 올린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승현도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전 고비 때마다 상대 골밑을 휘저으며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한솥밥을 먹기 시작한 뒤부터 라이온스와 이승현의 시너지 효과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라이온스와 이승현은 모두 내·외과 플레이가 가능하다. 한 명이 수비를 몰고 다니면 나머지 한 명이 빈 공간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슈팅을 할 수 있다. 추일승(53) 오리온스 감독도 이런 효과를 노리고 라이온스를 영입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 콤비의 파괴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라이온스와 이승현이 함께 코트에 서면 상대 수비들은 난처해했다. 3점슛 능력이 좋은 라이온스를 막기 위해 외곽으로 수비가 쏠리면 이승현이 미스 매치를 이용해 골밑을 휘저었다.
반대로 이승현이 포스트업을 할 때 외곽으로 패스를 돌리면 라이온스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쉽고 간단하게 득점을 올렸다.
라이온스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이승현과의 콤비 플레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승현과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이승현이 워낙 좋은 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내게 도움 수비를 오지 못한다. 자연스레 제가 일대일로 공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기면서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도 뜻을 함께 했다. 그는 "라이온스가 우리 팀에 온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라이온스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톱에서 자리를 잡으면 패스도 잘 넣어주고 제가 경기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전했다.
추 감독은 "라이온스와 이승현이 점점 더 유기적인 호흡을 보이고 있다"며 "미스매치를 이용하거나 외곽으로 공을 돌려 슛찬스를 만드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오늘같은 플레이를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쌓는다면 앞으로 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이온스와 이승현의 찰떡궁합이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호흡을 맞춘지 이제 5경기. '미완 단계'에서 지금과 같이 강력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