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K리그 레전드' 김은중(36)이 벨기에 2부 리그 AFC 투비즈에서 제2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AFC투비즈를 인수한 스포츠마케팅업체 스포티즌은 23일 "김은중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투비즈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며 "그와 가족들은 현재 벨기에에 거주하며 현지 적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중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었다.
지난 1997년 대전시티즌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K리그 통산 444경기에 출전해 123골 56도움을 기록했다.
2001년 대한축구협회(FA)컵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MVP), 2010년 K리그 대상 MVP 등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 프로생활을 시작한 대전으로 복귀해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끈 김은중은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김은중은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와 축구행정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비즈에서 당장 1군 코치로 활동하기는 어렵겠지만 박찬길과 임윤택 등 한국 유망주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외국어 공부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앞으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투비즈는 1953년 창단된 벨기에 프로팀이다. 벨기에 국가대표 에당 아자르(24·첼시)가 유소년 시절을 보낸 구단이다.
지난 8월 스포티즌에 인수된 후 황진성(현 교토상가), 박찬길, 임윤택 등을 영입해 한국과 유럽축구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