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2일을 끝으로 정부부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청와대 개편 및 개각의 시점과 범위 등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업무보고에 불참한 것을 두고 사퇴설이 제기되는 등 김 실장을 비롯해 3명의 핵심 비서관 등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박 대통령이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사퇴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밝힌 김 실장의 경우 최근 청와대 개편과 맞물려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다시금 사퇴설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잇단 정부 업무보고에 김 실장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사퇴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다섯 차례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 중 두 번째로 열린 지난 15일 보고에만 참석했을 뿐 나머지 네 번의 업무보고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세종시에서 열린 첫 업무보고 외에 나머지 3∼5번째 업무보고는 청와대에서 진행된 만큼 김 실장이 굳이 참석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자신의 거취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단 김 실장의 사퇴의사 표명 여부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는 반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만 밝혔다.
또 김 실장이 업무보고에 불참한 것 역시 현안을 다루면서 필요할 경우 박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 만큼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개편과 일부 개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맞물려 김 실장의 퇴진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해 '당면한 현안들을 수습한 뒤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개편이 사퇴 시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권영세 주중대사,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등이 후임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업무보고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박 대통령이 예고한 '청와대 개편 및 소폭 개각'의 단행 시점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그 범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르면 다음주 초께 청와대 개편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온 핵심 비서관 3명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의 경우 유임이 유력한 대신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과거 정책분야를 담당했던 점을 고려해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수석실로 바꿔 자리를 이동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홍보분야로 이동시키고 제1·2부속실을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새로 신설하기로 할 특보단의 경우 정무, 홍보, 정책 등 기능별로 신설하는 방안이나 국정과제별로 구분해 신설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나 현기환·이성헌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인 대신에 외부 전문가를 위주로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개각의 경우 박 대통령이 이미 '소폭 개각'이라고 한정한 만큼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인선과 함께 취임 이후부터 교체가 없었던 정부부처 일부를 대상으로 교체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해수부 장관의 경우에는 해양변호사 출신인 유기준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