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국군체육부대(상무) 말년병장 이정현(28)의 전역이 일주일 남았다.
프로농구 2011~20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일조했던 슈터 이정현이 이달 28일 상무에서 전역한다. 2013년 4월 입대해 만기 전역이다.
이정현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D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1차전에 출전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16분17초만 뛰며 4점 4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프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상무가 94-74 완승을 거둔 덕에 많은 시간 동안 뛸 필요가 없었다.
이정현은 "(작년 12월)농구대잔치가 끝나고 몸이 좋지 않아서 한 달 정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푹 쉬었다. 이훈재 감독님의 배려 덕에 재활과 치료에 집중해 몸 상태는 좋다. 아픈 곳도 없다"고 했다.
최근 소속팀 인삼공사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8위(14승23패)라는 부진한 성적은 차치하고, 팀 내외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
그는 "팀에 있는 게 아니다보니 정확히 어떤 일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담이 되는 면은 있지만 내가 대단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팀에 빨리 적응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정현은 정확한 슛 능력을 바탕으로 2011~2012시즌 인삼공사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 해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1.7점 3.1어시스트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확한 3점포와 포인트가드를 도울 수준이 되는 조율 능력까지 겸비했다.
군 입대를 앞둔 2012~2013시즌에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4강에 인도했다. 인삼공사의 외곽을 담당했던 슈터의 복귀에 팀이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수시로 이정현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최근 휴가차 팀에 들렀을 때에도 가볍게 호흡을 맞췄다.
이정현은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2번(슈팅가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박)찬희와 많이 뛰어봤기 때문에 나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주 KCC로 이적한 김태술을 제외하면 우승 당시 선수들이 모두 다시 모이는 것이다. 박찬희-이정현-양희종-오세근 등이다. 초호화 라인업이다.
이정현은 "(박)찬희가 우승하고 곧장 군대에 가는 바람에 우승 멤버들이 모이는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이다. (김)태술이 형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 멤버들과 다시 만난다는 사실이 매우 설레고, 기대된다"며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복귀를 고려해 지난해 여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근육으로만 2~3㎏가량 늘렸다.
그는 "군대에서 무언가는 꼭 얻어가야 할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들었다"며 "(인삼공사의)지금 순위보다 올라가야 하지 않겠나. 6강 플레이오프를 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열린다. 28일 전역하는 이정현은 30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