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지난해 12월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원양어선 '501 오룡호' 실종자 가족들은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며 '실종자 수색대책 마련'과 '분향소 설치'를 촉구했다.
이날 행진은 총 4.7㎞ 거리이며 현재 오룡호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상경투쟁 중인 서대문구 충정로2가 사조산업 빌딩을 출발해 서울광장과 인권위, 명동성당 등을 거쳐 사조산업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오룡호 유가족 20여명이 참여했다. 유가족들은 '유령선장 담합한 관계부처 각성하라', '고장난 배 살인원약 사조산업 책임져라', '3500만원 필요없다 가족생계 책임져라', '선원목숨 빼앗아간 사조회장 처벌하라' 등의 피켓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고장운 유가족대책위원장은 "정부와 사조는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실종자 수색의 정확한 일정을 밝혀야한다"며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유가족대책위와 책임있는 협의에 나서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회사 직원이 죽었는데 분향소도 설치않는다니 말이 안된다"며 "또 사조측은 협상 자리에서 실종자에 대한 수색대책이 없다고만 하는데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회사도 정부도 무대책이다. 실종자 5명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을 말해야하는데 안하고 있다"며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5시께 거리행진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매일 오후 2시 사조산업에서 경찰청~대한문~서울광장~인권위~명동성당을 거쳐 사조산업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사조산업은 지난 15일 오룡호 가족대책위원회가 머물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본사 3층에 '퇴실공고'를 붙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퇴거명령도 공고문만 뗐을 뿐 사조측도 경찰도 계속 나가라고만 한다"며 "다들 부산서 올라와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천막설치도 못하고 건물에서도 나가라하면 어쩌란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