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새롭게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뛰는 야구'의 부활을 목표 중 한 가지로 내걸었다.
두산은 지난해 11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 부문 선두인 삼성 라이온즈(161개)와는 50개나 차이가 났다. 한때 '육상부'라고 불렸던 두산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스피드라면 뒤처지지 않는 민병헌도 육상부 재건을 위해 다시 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민병헌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빠른야구와 한발 더 뛰는 야구를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지난해 타율 0.345, 162안타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도루는 16개에 그쳤다. 타격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1번 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루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민병헌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민병헌은 "더 달리고 빨라지기 위한 내 몸의 변화를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스타트와 순발력, 러닝 부분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은 2012년 군 제대 후 백업 외야수에서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구단과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민병헌은 "지금 좋은 모습으로 많은 칭찬과 응원를 받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슬럼프 등으로 부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 밀려올 중압감과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부담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혹시라도 찾아올 시련에 대비해 더욱 많은 땀을 흘리기로 했다.
"달콤한 말에 젖어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스스로 더 긴장하고 있다"는 민병헌은 "(김)현수와 (정)수빈이, 그리고 다른 선후배들까지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치열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자만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어떻게 해야 내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1번이든 9번이든 가리지 않고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잘 돼 팀이 잘되는 것보다 팀이 잘 돼 나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일 것"이라며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