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메이저리그(MLB) 잔류를 노리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2)의 최종 행선지로 마이애미 말린스가 급부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언론들은 19일(한국시간) 이치로가 마이애미와의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치로와 마이애미는 큰 틀에서 계약에 합의한 뒤 세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은 2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그동안 여러 팀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지만 많은 나이 탓에 새 구단을 찾지 못했다. 이치로가 무적 신세로 새해를 연 것은 199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 타율 0.350, 안타 242개, 도루 56개로 그해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 수상했다.
이후 10년 연속 골드글러브와 올스타전 출장 기록을 이어가던 이치로는 2011년 2할대 타율로 떨어진 뒤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지난해에는 359타수 102안타(타율 0.284)로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여전히 이치로가 빅리그에서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500억원)로 미국 스포츠 사상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마르셀 오수나, 크리스티안 옐리치로 외야를 채운 마이애미는 이치로를 4번째 외야수로 보고 있다.
2년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치로의 3000안타 도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치로는 현재 2844안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