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일본축구협회가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해 2015호주아시안컵이 끝난 후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기레 감독과 관련한 문제를 아시안컵 기간에는 언급하지 않겠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에 감독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2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레반테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레반테가 최종전에서 주축 선수 5명을 빼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이자 사전 거래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사라고사가 고의로 경기에 져 줄 것을 요구하며 레반테 선수들에게 96만5000유로(약 13억685만원)를 지급한 혐의를 포착했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은 아시안컵 직전까지 결백을 주장했고, 일본축구협회도 일단 믿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스페인 언론을 통해 다음달 아기레 감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이니 회장은 "지금은 아시안컵 기간이다. 2연패를 노리는 상황에서 집중해서 싸우는 게 우선이다"며 "대회 중에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대회가 끝난 후에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무겁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아시안컵 이후, 아기레 감독 해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사실상 해임될 것으로 분석했다.
D조에 속한 일본은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16일 오후 이라크와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