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경직됐고 긴장했다."
슈틸리케호의 유일한 타깃맨 이정협(24·상주)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맛본 국제대회 첫 경험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정협은 15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어슬레틱 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컵은)확실히 큰 경기이다 보니 긴장됐다. 사우디와의 평가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의 형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이 많이 격려해주고 도움을 주니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정협은 대회 개막 직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오만,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2차전에서는 기대 만큼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평가전 때는 골까지 넣어서 좋았지만 정식 대회이다 보니 팀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런 것을 많이 생각하다보니 경직됐고 긴장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만과 쿠웨이트전에서 각각 1-0의 승리를 거뒀다.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협 역시 공격수로서 골결정력 부분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사실 찬스가 오면 넣고 싶은 게 공격수의 마음이다. 해결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수로서 팀에 미안하다"면서도 "남은 기간 잘 준비하다 보면 8강, 그 이전인 호주전부터라도 공격수로 득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나쁜 잔디 상태에 대해 "아직 직접 가보지는 않았는데 TV로 다른 팀이 경기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잔디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공격수로서 축구화 부분까지 꼼꼼하게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