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오는 10일과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4~20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올스타전이 열리기 이틀 전 그리고 올스타전이 끝난 뒤 하루를 공식적인 '휴무'로 지정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다.
10개 구단은 리그 일정에 따라 많게는 10일 적게는 6일 간 휴식기를 갖는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다소 애매한 시간이지만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각 구단들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 올스타 브레이크를 '십분' 활용할 예정이다.
구단 사정에 따라 올스타 브레이크 활용법은 크게 세 가지로 갈렸다.
▲'브레이크' 아닌가? 쉴 때는 푹 쉬는 게 최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걸맞게 선수들의 휴식에 초점을 맞추는 팀들이 가장 많다.
리그 1위로 올라선 서울 SK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에도 큰 변화는 주지 않는다.
SK는 서울 삼성과 함께 최장인 10일의 휴식기를 갖게 됐다.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마친 뒤 5일과 6일 이미 선수들에게 휴가를 부여했고 7일부터 정상 훈련에 들어갔다.
다른 팀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시즌 전반기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코칭스태프들이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선두 자리를 빼앗긴 울산 모비스(2위·8일 휴식)도 한 박자 쉬어간다. 6일과 7일 휴가를 다녀온 모비스는 이후에도 체력 보충에 집중한다.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30대를 훌쩍 넘긴 만큼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5일 부산 KT전에서 시즌 최다인 22개의 턴오버를 저지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재충전을 해서 후반기 재도약을 노리겠다는 것이 모비스의 계획이다.
원주 동부(3위·9일 휴식)도 모비스와 사정이 비슷하다.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데이비드 사이먼 등 포지션별 핵심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9일까지 개인 휴식을 취한 뒤 10일부터 훈련을 시작하지만 최근 피로 누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는다.
발목 부상을 당했던 두경민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인 15일 모비스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동부에는 희소식이다.
고양 오리온스(4위·7일 휴식)에는 최근 부상 복귀자가 많다. 가드 김강선과 포워드 허일영이 돌아왔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일부 선수들의 몸상태를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전체적인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전주 KCC(9위)는 10개 구단 중 휴식일이 가장 짧다. 6일밖에 쉬지 못한다.
하승진의 코뼈 부상 후 또다시 2연패에 빠진 KCC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허재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만 집중하며 시즌 후반기를 대비할 예정이다.
▲현상 유지 속 '복귀자' 합류 고대
경기가 없는 휴식기 동안 부상 복귀자들의 재활에 힘을 쏟는 구단들도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9위·7일 휴식)는 최근 5연패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팀의 주축 멤버들이 부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복숭아뼈 골절상을 입은 오세근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인 14일 전자랜드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눈을 다친 양희종도 재활에 몰두하며 코트 복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상무에 입대했던 가드 이정현도 오는 28일 전역한다. KGC인삼공사는 그를 이르면 30일 열리는 모비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세근, 양희종, 이정현은 모두 2011~2012시즌 우승 멤버들이다.
전자랜드(5위·8일 휴식)는 8일까지 개인 휴식을 취한 뒤 9일부터 가볍게 몸을 푼다.
정확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본격적인 6강 경쟁에 나선다. 14일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KCC(16일), 삼성(18일), 동부(21일) 등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때 3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센터 주태수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전자랜드는 14일 KGC인삼공사전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KT(5위·8일 휴식)는 8일 선수단 전체 회식으로 회포를 푼 뒤 9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은 KT는 13일 KCC전에서 전태풍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였던 무릎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다만 척추 뼈 골절상을 당한 송영진은 완쾌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남들 쉴 때 같이 쉬면 성적이 나오나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팀들이 있다. 창원 LG와 서울 삼성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LG(8일 휴식)는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LG는 8일과 9일 휴식을 취한 뒤 10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2일에는 상명대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고강도 훈련을 유지하며 15일 삼성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LG는 삼성전에 김종규와 기승호를 투입시킬 예정이다. 상명대와의 연습경기가 그 시험 무대다.
삼성(10일 휴식)의 최우선 목표는 '꼴찌 탈출'이다 .현재 KCC를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비교적 휴식 기간이 긴 삼성은 지난 3일 KT전 이후 짧은 휴식을 취했다. 나머지는 담금질이다.
삼성은 8일 연세대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후 13일 모비스전을 대비한 연습을 이어간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순위가 순위인지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 편히 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이 도약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