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빅 유닛' 랜디 존슨과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7일(한국시간) 2015년 MLB 명예의 전당 입회자를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입회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투표 전부터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시 됐던 존슨은 총 549표 중 534표를 얻으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득표율 97.3%는 올해 도전자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8㎝ 장신의 좌완 투수인 존슨은 1988년부터 22시즌 간 빅리그를 누비며 통산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의 대기록을 남겼다.
1997년(20승4패)과 2001년(21승6패), 2002년(24승5패) 등 총 세 차례나 20승 고지를 밟았고 사이영상 5회와 올스타전 출장 10회를 경험했다. 탈삼진 4875개는 놀란 라이언(5714개)에 이은 통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500표를 받은 마르티네스도 91.1%의 높은 득표율로 입회 조건을 가뿐히 충족시켰다.
1992년부터 18시즌 간 빅리그 마운드를 누빈 마르티네스는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이 말해주 듯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투수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뒤 1998년 보스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르티네스는 1999년 23승4패 평균자책점 2.07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가져갔다.
마르티네스는 2004년 '밤비노의 저주'가 풀릴 당시에도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보스턴 팬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끈 존 스몰츠는 82.9%(455표)의 지지를 받아 명예의 전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존슨과 마르티네스, 스몰츠는 후보 등록 첫 해 입성을 확정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지난해 74.8%로 0.2%가 부족해 고개를 숙여야 했던 크레이그 비지오는 82.7%(454표)의 지지를 받아 삼수 끝에 한을 풀었다.
반면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69.9%(384표)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제프 바그웰도 55.7%(306표)도 다음을 기약했다.
약물이 빚어낸 슈퍼스타들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선수들은 대거 입성이 무산됐다.
MLB 대표 홈런왕인 배리 본즈는 고작 202표를 얻는데 그쳤다. 득표율은 36.8%다. 커트 실링과 로저 클레멘스도 각각 215표(39.2%)와 206표(37.5%)로 입회 기준에 크게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