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남자프로농구 주관단체 KBL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다가 관중과 마찰을 빚은 하승진(30·전주 KCC)에 대한 문제를 재정위원회에서 논의한다.
KBL은 6일 오후 2시 열리는 재정위원회에서 '하승진 사건'을 논의한다고 5일 밝혔다.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하승진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승진은 경기 종료 6분59초를 남기고 속공에 가담하던 중에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코피를 쏟은 하승진은 응급조치를 한 후 라커룸으로 향했다.
라커룸으로 가던 하승진은 관중석을 몇 차례 힐끗거리더니 급기야 한 여성 관중을 향해 달려들었다. 삼성의 한 여성 팬이 하승진에게 '아픈 첫 하지 말라. 엄살 피우지 말라'는 식으로 비아냥댔다.
하승진이 흥분했음에도 경호원들이 말리면서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후 여론이 들끓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해 12월9일부터 결장하다가 돌아온 선수가 복귀전에서 중상을 입은 상황에 관중이 선수를 자극시킬만한 말을 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하승진이 참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여론이 들끓자 KBL은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재정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KBL 관계자는 "재정위원회에 회부된다고 해서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관중이 잘못했다는 목소리도 큰 만큼 무거운 징계는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L은 당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한 후 타 프로스포츠에 있었던 사례를 찾아보고 '하승진 사건'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하승진은 지난 2일 코뼈를 교정하는 치료를 받았다. 회복까지 1~2주 가량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술은 시즌이 모두 끝난 후에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