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30·KCC)이 씁쓸한 복귀전을 가졌다.
하승진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지난달 9일 경기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섰다.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했던 하승진은 오랜만에 코트에 선 탓인지 표정이 밝았다. 경기 전에는 상대 선수들과 웃으면서 새해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부상 악령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종료 6분59초를 남기고 속공에 가담하는 중에 리오 라이온스(삼성)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트에 쓰러졌다.
라이온스의 고의성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승진은 코피를 쏟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아직 정밀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급한 대로 출혈을 막고, 퇴장 하는 중에는 한 삼성 팬의 돌발행동이 일어났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하승진이 응급조치를 위해 라커룸으로 향하는 중 삼성 관중석에 있던 한 여성 관중이 하승진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복귀전에서 부상을 당한 아쉬움에, 이유 없는 비난까지 들은 하승진은 참지 못했고, 관중석을 향해 돌진하려고 했다. 다행히 구단 관계자들과 현장요원들의 저지로 불상사를 일어나진 않았다.
해당 여성은 "욕설은 하진 않았다. (하승진)선수에게 들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여성이 직접 하승진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려고 했지만 하승진이 흥분한 상태임을 감안해서 관계자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승진은 복귀전에서 9분12초 동안 6점 1블록슛을 기록했고, 소속팀 KCC는 삼성에 71-69로 승리하며 7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