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3℃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12.2℃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인물

인터뷰/ 일본인 인형작가 코보리 카오루시

URL복사


“한복은 정말 아름다워요”


한국인형 제작한 일본인 인형작가 코보리 카오루씨


“한복을
통해 한국문화를 배웠고,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창작인형작가 코보리 카오루씨(48)에게 한복은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매개가 되었다. 오래전부터 한복에 매료된 카오루씨는 한국에
살면서 한복을 연구했다. 그 결실은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열린 ‘보고 안고 갈아입히고 - 카오루 인형전’에 고스란히 담았다.


한복과 민화 배우며 한국 정서 체득

이번 전시는 남편 서성철씨와 결혼 후 한국에 정착한지 7년만에 갖는 첫 개인전으로, 출품된 인형들은 카오루씨가 손수 바느질한 한복을 입고
있다. 카오루씨는 어릴적 일본내 조선학교의 학생들이 교복으로 입었던 한복을 보고, “블라우스 오른편 가슴에 리본이 아주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후 한국 여행길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가 입은 한복의 황홀한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무 예뻐요” 카오루씨는 서툰 한국말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거듭 강조했다.

“전통의상을 만들려면 그 나라의 역사나 생활양식 등 지식이 필요해요. 무엇보다도 필링이 있어야 하죠” 한복을 제작하기 위해서 특별한 연구가
필요했다는 카오루씨는 각종 책을 읽고 수업을 들으며 한복을 배웠고, 동시에 한국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형 뒤편에 배경으로 장식된 작은 병풍이 몇 점 있는데, 그것도 직접 그린 것이다. 인형 크기에 맞는 그림을 구할 수 없자, 카오루씨는
민화를 배웠다. 병풍 그림은 카오루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적 ‘필링’이 전해지는 것으로, 섬세한 손재주가 인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하고 싶다”

한복이 한국적 전통 선과 색상을 잘 살린 데 비해, 인형 얼굴은 전통적인 한국인의 표정과 다소 거리가 있다. 주변 사람들을 주로 모델로
삼는다는 카오루씨의 작품들은 작가와 무척 닮았다. 카오루씨는 “한국적이거나 일본적인 인형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내 인형들은 국경을 넘어
카오루 나라에 삽니다”고 말한다. 높이가 약 45cm인 인형들은 얼굴, 손, 팔은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고 몸통 부분은 솜을 입힌 천으로
제작되었다.

얼굴 부분의 도자기는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비스크 돌(Bisque Doll)의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인형의 얼굴이 더러워졌을 때 닦아서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인형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카오루씨의 설명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축제나 기념일 등을 통해 인형을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인형문화가 남달리 발달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세계적으로 인형문화가
거의 없는 나라다. 카오루씨는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여성적 취미를 경시하는 풍조가 원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카오루씨는 97년 일본 오오사카 아오이돌 갤러리에서 ‘크리스마스 인형전’을 열면서 인형 작가로 데뷔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형을 제작한 것은
기억하기 힘들만큼 오래 전이다. 유년시절부터 장갑이나 구멍 뚫린 양말로 인형을 만들어왔다는 카오루씨는 예술적인 의식보다는 그저 인형이 좋아서
만드는 것이라며 천진한 미소를 지었다.

카오루씨는 전시의 의도를 “저의 작업이 경계를 넘어, 보편적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서울 사람들은 너무 바빠요”라며 각박한 현대 문화를 안타까워한 카오루씨는, 인형을 통해 문화 지평의 확장은 물론 작은 ‘여유’를
덤으로 선사하고 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