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계와 관련해“양측이 명실공히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채택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비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보다 구체화해 '2016-2020년간 이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결과와 관련해 “한·아세안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며 정치·안보 협력, 경제 협력, 사회·문화 협력을 3대 축으로 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동북아와 동남아의 안보가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 지역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조성하기 위해 안보 관련 문제에 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6월 열린 제1차 한·아세안 안보대화를 들어“앞으로 인권, 민주주의 및 기본적 자유 분야로 관련 대화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우리 정상들은 조속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아세안 정상들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한반도 평화통일구상,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는 점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제 협력에 대해서는 “아세안 경제공동체 출범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2015년 말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협상의 순조로운 진행과 무역원활화 및 제도개선을 통해 현재 1350억달러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내놓은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 제안을 설명하는 한편 중소기업, 에너지·인프라분야 협력 및 농업 개발경험 공유 협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는 점을 밝혔다.
◆정상들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
이날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한·아세안 정상들은 오전에 열린 특별정상회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그간의 한·아세안 협력 성과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한·아세안 우호·평등·호혜관계 증진 및 아세안 공동체, 중심성지지 ▲사람중심의 아세안과 한국의 국민행복 추구 정책의 공동의 가치 주목 ▲정치·안보, 경제, 개발협력 분야 협력, 문화 및 인적 교류 지속 증진 이라는 미래비전이 담겼다.
또 한반도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 노력을 지속한다는 점과 북한의 국제의무 및 약속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한다는 내용,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경제·개발 협력에 대해서는 한·아세안 FTA의 내년 추가자유화를 목표로 2015년 1500억달러, 2020년 2000억달러 무역 달성 및 내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개발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아세안이 지지한다는 내용 등도 성명에 포함됐다.
청와대는 “공동성명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25주년을 평가하면서 미래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했다”며 “내년 아세안 공동체 출범으로 경제적 잠재력 및 지경학적 중요성이 증가하는 아세안과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