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핵무기가 인간사회와 지구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논의하는 제3회 ‘핵무기의 비인도성에 관한 국제회의’가 8일 비엔나에서 열린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5대 핵보유국 중 미국과 영국이 처음으로 참가해 내년 봄 핵비확산조약(NPT) 재검토 회의를 앞두고 비보유국과 핵무기 폐기와 관련해 논쟁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최종일인 9일에 의장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약 150개국에서 약 800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한 고위관료는 “미국은 (단계적으로 핵무기 폐기를 위해) 정책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일부 비핵국이 요구하는 핵무기 비합법화는 “(군비축소를 진척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해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열린 두차례의 회의에는 5대 핵보유국 모두가 결석했었다.
오스트리아 정부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은 정부 대표는 아니지만 군비 관리의 싱크탱크에 소속된 전 외교관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답변이 없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사노 도시오(佐野利男) 주제네바 군축대사, 나가사키(長崎)에서 피폭한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의 다나카 데루미(田中熙巳) 사무국장 등이 정부대표단으로 참가해 9일 일반토론에서 발언한다.
내년은 피폭 70년이 되는 해로 다나카는 “원폭으로 인한 무시무시한 인적 피해를 전하고 핵보유 정책을 폐기하도록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비인도성회의는 작년 3월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개최됐고 올 2월에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는 주최국인 멕시코가 핵무기를 비합법화하는 핵무기금지조약에 대한 노력을 강하게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