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한 국제포럼에서 러시아 국제관계 전문가가 낙후된 기술력으로 북한의 핵 개발은 러시아와 중국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지난 2~3일 이틀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포럼 제1차 '베이거(北閣)대화'에서 러시아 전문가 바실리 미헤예프 러시아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부원장이 "북한의 핵 개발 계획은 국제 안보에 큰 위협을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과 중국인민외교학회 공동 주최한 1회 베이거대회에서 세계 전문가들은 한반도 문제, 중·일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둘러싸고 열띤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헤예프 부원장은 "북한 핵무기 개발에서 기술력은 러시아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핵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서 실패해 발사된 미사일 동체가 러시아 영해에 떨어진 사례가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다음 미사일 실험이 실패할 경우 그 미사일이 러시아 어느 도시에 떨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고립 정책'이 아닌 접촉을 강화하고, 대화와 설득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평화적 변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북한을 시장경제 국가로 변화시켜야만 북핵 문제도 본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추스바오는 미헤예프의 '평화 변화 전략' 주장이 현장에서 큰 파장을 미쳤고, 일부 전문가는 이런 주장이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에 대해 질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헤예프 부원장은 개인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일부 정부 관계자와 학자들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