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이 5일 퍼거슨시 소요사태를 대미 비방에 활용하고 있다. 퍼거슨시를 비롯한 미국 각 지역의 흑인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들에 대한 인권공세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퍼거슨 사태를 통해 본 범죄왕국의 정체'란 기사에서 "세계 많은 나라들은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마치 국제인권재판관이기라도 한 듯이 다른 나라들의 인권실태에 대해 점수를 매기며 세계를 훈시하다가 이번에 제 집안에서 터진 일로 망신을 당하고 웃음거리가 됐다고 야유·조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은 국제사회계의 비난을 받아들이라"며 "남의 집일을 걱정하면서 간섭하기보다는 제 코나 씻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퍼거슨 사태는 미국의 체질적인 병집의 산물이며 반인종주의 시위는 반동적인 제도가 낳은 필연"이라며 "인종차별의 역사가 끝장나지 않는 한 미국에서 이런 비상사태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신문은 '피비린내 나는 국권유린만행'이란 기사에선 "1980년대에 미제가 인권옹호의 외피를 씌워 다른 나라의 자주권을 무참히 유린한 행위는 가장 엄중하고 난폭한 인권유린범죄"라며 "그럼에도 미국은 오늘까지도 인권옹호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면서 인권옹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실로 까마귀가 백로흉내를 내는 것과 같은 파렴치성의 극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