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43명의 대학생 실종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멕시코 전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게레로주를 방문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남부에 위치한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모두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폭력 시위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대학생 실종 진상 규명 시위가 대통령의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지자 이괄라시를 포함한 36개 도시에서의 경찰 직무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 말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왔던 교육대학교 학생 43명이 실종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증발해 버린 것.
계속되는 진상 규명 요구에 경찰 당국은 지역 갱단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쓰레기 매립장에 끌고 가 총으로 살해한 뒤 불에 태웠고, 다음날 강물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갱단 조직원이 지역 경찰과 유착 관계에 있던 사실도 함께 밝혀지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경찰 당국은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이용해 멕시코 전역에서 벌어지는 폭력 시위를 진압하려 하고 있고, 시위대는 이에 맞서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니에토 대통령의 영부인이 거액의 저택을 부정 취득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는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