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과 영국이 4일 첫번째 장관급 전략대화를 갖고 양국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협조방침에 합의했다.
외교부 윤병세 장관과 필립 하몬드 영국외교장관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런던에서 제1차 한·영 장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재외국민보호협력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 주요내용은 ▲한·영간 위기·비상철수 관련 협력 지속 ▲비상철수 필요시 실행가능성, 재원, 국내법적 제약 등을 고려 상호 지원 노력 ▲위기상황 대응 관련 정보·모범사례 공유 ▲한·영 외교부 고위인사간 연례 위기관리 협의 개최 등이다.
윤 장관과 하몬드 장관은 이 밖에 한반도·동북아 정세와 유럽정세, 영국·EU(유럽연합) 관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ISIL(이슬람국가)·이란·기후변화·개발협력·에볼라 대응·분쟁하성폭력방지이니셔티브(PSVI) 등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전략대화에 앞서 런던 템즈강변 공원에서 개최된 '런던 한국전 참전기념비' 준공식에 참석해 참전기념비를 제막했다.
윤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전이 잊혀진 전쟁이란 일부의 말과는 달리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기념비를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기념비는 국제사회의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창조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라는 양국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글로스터 공작(영국 여왕의 사촌)은 답사에서 "런던 참전기념비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이를 잊지 않겠다는 경의이며 동시에 한영 양국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되새기는 상징"이란 영국 여왕의 발언을 전했다.
공작은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평화의 동맹국이 된 것에 만족을 표한다"며 "기념비가 전쟁의 폐해에 대한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영국측 한국전참전용사들과 함께 팔론 영국 국방장관, 스와이어 영국 외교부 국무상, 레이디 R 재단 로더미어 자작부인 등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김규하 육군 인사사령관,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