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차기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주니어 제독이 2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제독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기회주의적이며 예측 불가능하고 잔인한데다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획득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는 이어 2016년 예정대로 미국의 예산 자동감축(시퀘스터)이 이뤄져 미 해군 항모전단이 감축될 경우 김정은이 아·태 지역에서 미군의 지위가 약화되는 것을 이용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퀘스터가 유보되지 않으면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퀘스터는 미군 장병들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미군의 힘을 약화시켜 아시아에서 재균형을 이루려는 미국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제독은 또 북한의 위협은 사이버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비대칭 전력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미 동맹국들보다 우위에 서려 하고 있으며 사이버전은 북한이 우위 확보를 추구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한편 중국군은 최근 전력의 급부상과 그 운용의 불투명성 및 아·태 지역에서 보이고 있는 도발적 행동으로 미국에 가장 큰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그러나 중국의 부상과 강력한 중국군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미국은 중국이 이러한 부상을 통해 국제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영토 분쟁에 따른 도발적 행동들은 분명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과정에 중국군이 참여한 것이나 아덴만에서의 해적 퇴치 활동에의 참여,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 수색 참여, 지난해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한 구호 활동 등은 모두 긍정적인 요인들로 이를 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아·태 지역에서 현저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는 잠수함 전력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어 아·태 지역 안보에서 인도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인도는 이 지역에서 핵심적인 국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