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씨앗은 싹을 내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어져 모든 것을 양분으로 내어줍니다.
비록 자기 형체는 없어질지라도 새 생명체를 탄생시켜 많은 열매를 맺지요. 그런데 싹이 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해도 씨앗이 스스로 죽지 않으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이런 자연의 법칙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2:24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말씀했습니다. 죽어지는 밀알처럼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온전히 죽어 주셨지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피조물들에게 수욕을 당하시고 많은 고초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철저히 죽어지실 수 있었던 것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무수한 영혼을 구원할 것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죽어지는 한 알의 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내 자아가 죽어져야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 형제, 학교, 친구, 주변의 다양한 환경을 통해, 보고 듣고 경험하며 지식과 교양을 쌓아갑니다.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받아들인 것들은 대부분 비진리에 속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속했던 사람이 주님을 영접하면 진리가 그의 생각과 마음 문을 두드리게 되지요.
이때 마음 문을 여는 만큼 진리가 자리 잡게 되며 죄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자기를 형성했던 것들이 비진리였기 때문에 진리와 부딪치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이론은 맞지 않고 하나님 말씀만 옳습니다.” 하며 자기를 부인할 때 자아가 죽어지기 시작하지요.
히브리서 12:4에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치 아니하고” 말씀했습니다. 마음 안에 있는 비진리는 대충 회개해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해야 하지요.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 노력을 보시고, 죄를 버릴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성령의 불세례를 내려 죄성을 태우기도 하시지요. 또한 성령의 도우심으로 죄를 버리고 주님의 마음을 닮아 가게 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만들어진 자기 의와 틀은 깨뜨려 버리고 진리로 채워야 합니다. 그럴 때 중심에서 “나는 없나이다.”라는 고백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죽어지는 밀알이 되어 범사에 참고 인내하며 온유와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선한 마음으로 각 분야에서 죽어지는 사람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악한 사람을 선한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때로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으며, 불목한 가정을 화목한 가정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정이나 직장 등 곳곳에서 한 알의 밀처럼 희생하고 죽어짐으로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영적 장수가 되어, 천국에서도 존귀한 자리에 이르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브리서 12장 2절)
글: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