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02명이 희생된 2002년의 발리 폭탄테러를 자행한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창시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76, 수감 중)가 30일 교도통신의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바시르는 이 인터뷰에서 중동의 과격파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IS 문제와 관련해 미국 및 유럽과 연대하고 있는 일본의 권익도 ‘성전’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교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이미 이라크나 시리아로 전투원 100명 이상이 건너갔다.
인도네시아 과격파에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바시르가 옥중에서 지지자들에게 IS에 대한 협력을 호소함으로써 IS 동조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바시르는 교도통신의 인터뷰에 대해 자필로 작성한 답신에서 IS가 “야만스런 행위로부터 이슬람 교도를 지키는 전사의 집단이다. 우리의 동포이며 우리는 이들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이미 중동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 6월 중동에서 칼리프(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제 국가의 수립을 선언한 바 있다.
바시르의 답신은 “칼리프제와 싸우는 불신자 국가”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열거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칼리프제에 저항하면 일본인의 생활은 혼란을 겪을 것이며 일본인은 반드시 패배하게 된다”고 언급,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바시르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에 대해서는 “이슬람 교도들에게는 대재앙이다”라고 지적했다.
10월에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슬람국가 수립에 반대하고 미국과 연대하고 있다. 그는 이슬람 교도의 적이다”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바시르는 1993년 동남아시아에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JI를 창설해 정신적인 지도자가 됐으며 2012년에 반테러법 위반죄를 적용받아 금고 15년의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