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의 암살을 다뤄 논란을 일으킨 미국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가 최근 해킹당했다고 현지 IT 전문 매체 레코드가 28일(현지시간) 소니측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북한이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도자 김정은 암살 음모를 꾸미는 내용을 묘사한 이 영화를 개봉하면 미국을 비롯해 이 영화를 개봉한 나라들에 무자비하게 보복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소니는 지난 24일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이에 소니와 외부 보안 자문업체가 이 해킹이 북한의 이익을 대변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의 소행인지, 북한이 배후로 조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니측 소식통은 이 매체에 북한이 연관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전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GOP)라는 해커들이 소니 직원들의 컴퓨터 화면에 해골과 자신의 소행임을 밝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훔친 민감한 정보를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 공격으로 소니 직원들은 컴퓨터를 전혀 사용할 수 없어 펜과 종이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다음날 성명에서 “소니의 전산 시스템 운영이 중단되는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틀 후 해킹된 파일 중 일부가 미국의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에 유포됐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28일 소니 소식통을 인용, '인터뷰'가 다음달 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하고 내년 초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상영을 시작하는 등 모두 63개국에서 개봉한다고 전했다.
개봉 국가 중에는 유럽 국가가 31개국, 중동·아프리카 국가가 15개국, 남미 국가는 13개국이다. 소니측 관계자는 당시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