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고(故) 신해철씨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S병원 강모원장이 29일 경찰에 재출석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 “경찰 조사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 예단하지 말아달라”며 “유가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다”고 입장을 밝힌 뒤 서둘러 들어갔다.
경찰은 이번 2차 소환조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받은 최종 부검결과를 바탕으로 수술과 수술 후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 3일 1차 부검을 마친 뒤 '복막염과 심낭염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으로 신씨가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의인성 손상'에 의한 '장 천공'을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추정했다.
경찰이 국과수로부터 넘겨 받은 최종 부검 소견서 또한 의료과실 가능성을 언급한 최초 소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원장은 지난 9일 진행된 1차 소환조사에서 “수술 전 신씨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신씨로부터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며 “장협착 수술에서는 심낭 천공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전반을 부인했다.
경찰은 강 원장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진행한 다음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와 종합해 대한의사협회(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중재원) 두 곳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