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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옛소련 ‘노동영웅’ 김병화 사진전 모스크바개막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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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노동영웅 김병화를 아시나요'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빅토르 최가 소비에트연방시절 음악을 통해 러시아인들의 문화영웅으로 자리했다면 한인특유의 성실함으로 귀감이 된 김병화는 최고의 노동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77주년을 맞은 올해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문화원에서 소련의 노동영웅 김병화선생(1905-1974)을 기리는 사진전이 27일 열렸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전했다.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수많은 한인(고려인)들은 아메리카 신대륙에 진출한 유럽의 청교도들이 겪은 어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참한 상황이었다. 미국의 초기 이주민들은 원주민의 도움을 받았지만 당시 한인들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굶주림과 궁핍 그리고 죽음과 싸워야 했다.

김병화선생을 비롯한 한인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토굴이나 창고•마굿간 등을 개조하거나 갈대로 움막집을 짓고 겨울을 나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기적을 일으켰다.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고난을 희망으로 극복한 한인들의 리더였던 김병화선생의 업적을 중심으로 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콜호즈 농장을 중심으로 농장 근로자들의 생활상이 잘 반영한 사진들은 물론,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흐루시초프와 브레즈네프가 고려인 콜호츠 농장을 방문, 악수하는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1959년 베트남(구 월맹)의 지도자 호치민이 이곳을 방문해 김병화 선생과 대화하는 희귀사진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전은 손자인 김 로베르트 이사장이 설립한 김병화재단에서 고려인 150주년 기념사업 및 문화연대-민족연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지난 3월 ‘리키 라시(러시아의 얼굴들)’에 이은 두 번째 전시회이다.

전시는 문화원에서 1주일간 진행된 후에 러시아 최대의 종합전시장인 베덴하의 1개 홀을 빌려서 계속되고 고려인연합회회관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김 로베르트 이사장은 “조부가 콜호츠에서 고려인들과 함께 1946~50년 시기에는 1헥타르 당 4~5톤의 쌀을 생산해 냈고, 일부 작업반들은 8톤까지 생산해 소비에트 당국을 놀라게 했다. 농업적 성과와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소비에트 당국이 1948년 4월28일 조부에게 사회주의 노력영웅의 칭호를 수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부가 이끈 콜호즈는 전 소비에트 연방의 귀감이 됐다. 1951년 8월 31일 콜호즈 건설과 목화 및 벼 수확고에 따른 결과로 레닌훈장과 ‘낫과 망치’ 금메달을 받은 조부는 강제 이주에 좌절하지 않고 시대를 이끄는 선구자였다”고 덧붙였다.

김병화 선생은 1956년 소련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지에 소개되면서 소련 연방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57년 북극성 콜호즈는 사회주의 이중노력영웅을 포함해 총 26명의 노력영웅(25명이 한인)과 415명의 수훈자들을 보유한 콜호즈로 성장했다.

구소련 당시 고려인중심으로 이루어진 우즈베키스탄 콜호즈(집단농장)은 20개에 달했는데 한결같이 우즈베키스탄인들에게 ‘백만장자’ 콜호즈로 불리우며 부러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에는 도시에도 전기가 들어오는 지역이 거의 없었지만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콜호즈들은 자체 발전소를 만들어 콜호즈 전체에 가로등을 설치해서 우즈베키스탄인들이 단체 견학을 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고려인신문 편집위원 김 모이세이 씨는 “고려인들은 구소련지역에 거주하는 120개가 넘는 민족중에서 가장 범죄율이 낮다”면서 “우즈베키스탄에서 노동영웅 칭호를 받으려면 우즈베키스탄인보다도 3배는 더 일을하고 성과가 있어야만 한다”고 김병화선생의 업적을 높이 치하했다.

고려인이주 정착사에 따르면 소련 당국은 김병화 선생에게 이중노력영웅 칭호 외에, 4개의 레닌훈장과 1개의 시월혁명훈장, 2개의 노력적기훈장, 1개의 노력표식훈장 등을 수여했다. 또한 우즈벡 공화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1946년부터는 공화국 최고 소비에트 5-8기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언론인출신 박 블라디미르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노동영웅 칭호를 2회에 걸쳐서 받은 사람은 김병화와 한 우즈베스탄인이 있는데 흐루시쵸프가 한번 더 노동영웅을 김병화 선생에게 수여하려고 했을때 3번에 결쳐 영웅칭호를 받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인이 받는 것이 맞다며 양보한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탄생 1백주년을 맞은 2005년엔 우즈베키스탄 정부차원에서 각 민족들이 모여서 큰 기념식을 했을만큼 김병화선생은 구 소련일대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받들어지고 있다.

이날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은 “김병화선생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은 고려인지도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듯이 새로운 삶의 터전인 러시아에서도 우리 고려인동포들의 기적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원일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고려인들의 교육열이 너무 높아서 유대인 다음으로 학력이 높다고 들었다. 비록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이 많이 떠났고, 그들이 일하던 콜호즈는 대부분 닫힌 상태이지만 선조들의 업적은 역사책에 그리고 곳곳의 기념물들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러시아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려인들이 살아온 150년은 정치적으로는 러시아제국, 소련, 러시아 등의 격변기였고, 대외적으로도 러일전쟁 1차대전 2차대전등을 거친 어려운 시기였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고려인으로 인해서 한번도 문제가 생긴적이 없었다. 고려인들은 모범적인 시민으로 러시아에 매우 우수한 인적자원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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