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스라엘에서 전형적인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추진하는 '유대민족 국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유대민족 국가법은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민주적인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민족 국가법은 이스라엘이라는 땅에서 유대인 국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48년 독립을 선포한 이래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규정하고 있지만 사실상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을 통해 이를 명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유대민족 국가법안이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며 아랍 시민의 권리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 퇴임한 페레스 전 대통령은 레우벤 리블린 현 대통령과 함께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전통적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는 원로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이스라엘 대통령은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