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방한한 쉐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현황과 한반도 및 중동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두 정상의 임석하에 ▲군사협력협정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보건·의료 협력 MOU ▲청소년 교류협력 MOU ▲제3국 공동진출 협력 MOU ▲기술혁신 협력 MOU ▲중앙은행간 금융협력 MOU 등 7건의 협정 및 MOU 서명식을 가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와 건설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 분야를 넘어서서 보건의료, 국방,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타밈 국왕님의 방한이 양국 관계를 더 새롭게 발전시키는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이 1976년 카타르에 첫 진출한 이래 지난 40년간 약 178억달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카타르의 국가 건설에 기여해 온 점을 평가하면서 "2022년 월드컵 유치 국가인 카타르와 앞으로도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알 카라나(64억달러)·알 세질(74억달러) 석유화학단지와 루사일 신도시(65억달러) 건설사업, 프로젝트D 담수·발전소(28억달러) 등 우리 기업들이 추진 중인 카타르 발주 사업들에 대해 참여 기회를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는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개최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카타르의 월드컵 준비에 우리기업들이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철도·고속도로·신항만·경기장 등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건설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이 철도(150억달러)와 일반도로·하수처리 계획(140억달러), 월드컵경기장(60억달러)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추진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카타르에게도 유통채널 확보 차원에서 이익이 될 것인 만큼 카타르의 참여와 관심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보건·의료 협력 MOU에 대해 "중동지역 국가들로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의료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의 첨단 의료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카타르와 환자송출계약이 체결되어 카타르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협력협정과 관련해서는 "이번 협정은 양국간 신뢰가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방·방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2014 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국인 한국의 치안·안전 분야 경험이 카타르측과 공유되기를 희망했다.
타밈 국왕은 "카타르는 '국가 2030 비전'을 기반으로 많은 사업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카타르의 발전과 부흥에 크게 기여를 한 만큼 이번 방한이 양국 간 발전의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답변을 주겠다"고 답했다.
타밈 국왕은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 체결에 대해 "카타르가 IT기술 관련 외국 의존도가 높은데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력을 지닌 한국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에 카타르도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타밈 국왕도 이에 동의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과 북핵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카타르측은 이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타밈 국왕은 가까운 시일내에 박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을 초청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시기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