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김용희(59) 감독을 선임한 SK 와이번스가 새로운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용희 신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 SK는 이틀만인 23일 박경완(42) 퓨처스팀 감독을 육성총괄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격적인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육성총괄은 신인을 비롯한 선수의 육성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의 스카우트까지 선수단 전체에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자리다.
2002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박경완 육성총괄은 2013년까지 SK 선수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박 총괄은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SK 왕조'를 건설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타격 뿐 아니라 포수로서 경기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해 현역 시절 'SK 전력의 반'이라고 평가됐다.
SK는 선수 때부터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박 총괄을 지난해 은퇴 후 별다른 지도자 연수 없이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1년간 퓨처스팀 감독을 맡은 박 총괄은 김 감독이 선임된 이후 유력한 수석코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SK는 현장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익혀야 해 더 중책이라고 볼 수 있는 육성총괄에 박 총괄을 임명하며 또다시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육성총괄은 김 감독이 지난 1년간 맡았던 직책이다. SK는 김 감독 선임 당시 "김용희 감독이 지난 3년 동안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맡아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