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전기통신과 ICT(정보통신기술)가 지역과 국가, 성별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든 인류의 인권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정보통신 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기통신·ICT의 발전과 관련해 “'더 많은 연결, 더 지능화된 연결, 더 빠른 연결'이라는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러한 초연결 디지털 혁명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 카,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융합 산업과 서비스가 출현해서 지구촌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경제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며“사이버 공간의 질서를 형성할 기술표준과 국제규범을 제정하기 위해 훨씬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의 저조한 인터넷 이용률을 들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이 국가간·지역간 정보통신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정보통신 격차 해소 노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으로 사이버공간과 현실세계의 보안이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국가사회 전반의 리스크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글로벌 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본질은 ICT를 기반으로 산업과 기술, 산업과 문화 간의 융합과 혁신에 있고 새로운 융합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달려있다”며“창조경제는 바로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융합과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뿌리내리는 창조경제의 시작이 앞으로 한국이 초연결 디지털 혁명을 선도해 나가는데, 소중한 밑거름이자 국가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참석 뒤 전권회의 주최국 특별행사로 오는 23일까지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 IT쇼'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송용 셋톱박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TV스톰 및 SK텔레콤, KT, 디지털 홀로그램 관련업체인 K-라이브(K-live) 등을 둘러봤다.
특히 SK텔레콤의 5세대 인터넷인 5G 밀리미터웨이브를 참관한 뒤“이런 세상에 살다가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다”며 “IT 쪽에서 많은 연구 개발과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도 많이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KT 부스에서 황창규 회장으로부터 기가인터넷 관련 설명을 들은 뒤에는“수많은 센서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려면 기가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굉장히 준비를 잘하고 계신 것 같다”며 “이런 기반 위에서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라이브의 디지털 홀로그램 시연을 본 박 대통령은“멀리 떨어진 지역, 농촌 같은 곳에도 이것을 활용할 수 있겠다”며 “지금 한글학교를 원하는 만큼 지을 수가 없는데 이것을 스마트 러닝에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해파리 방제시스템과 농업 재해 미리알림 서비스, 의료용 3D 프린팅 등의 부스도 차례로 참관했다.
한편 ITU 전권회의는 유엔(UN) 산하 전기통신 및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전문 국제기구인 ITU가 4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세계 정보통신의 발전방향과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ICT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며 세계 170여개국에서 ICT 관련 장·차관을 비롯해 3000여명의 정부대표단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