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 참석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4박5일간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또 이를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다시 만날 예정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14일부터 17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셈 정상회의는 1996년 출범 이래 10번째 정상회의로 2012년 라오스에서 열린 9차 회의를 제외하고는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계속 참석해왔다. 9차 회의 때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16∼17일 열리는 이번 회의는 유럽연합(EU)과 올해 하반기 EU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하게 되며 아시아와 유럽 49개국 국가 정상과 정부수반을 비롯해 EU 상임의장 및 집행위원장,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리며 박 대통령은 유럽과 아시아 간 연계성(Connectivity) 발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비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 참석에 이어 17일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한다. 우리 정상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G8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5년만이다.
박 대통령은 유럽의 대표적 창조경제 선도국인 이탈리아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문화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방안 ▲무역·투자 증진방안 ▲중소기업 간 협력 ▲에너지분야 협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마테오 렌치 총리와 만찬 정상회담을 갖고 디자인·IT 등 생활기술의 명품화, 과학기술 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방안, 한반도 등 지역정세와 국제무대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지난 8월 있었던 교황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할 예정이다. 민 대변인은 교황 예방과 관련해 “방한한 것에 대한 답방 요청도 있고 해서 계속 일정을 갖고 토론을 (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이번 박 대통령의 아셈 정상회의 참석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 및 아시아 주요국 정상과 정부 수반들이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협의체인 아셈을 적극 활용해 우리의 대(對)유럽, 대(對)아시아 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혁신, 개혁,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양국 공통 관심사에 대한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산업, 과학기술, 패션, 문화 등의 분야에서 유럽의 선두주자인 이탈리아와 긴밀한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