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무인기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이날 오후 2시20분께 백령도 서방 6㎞ 지점 수중에서 어선 선주가 조업 중 소형 무인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끌어올린 후 해병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무인항공기는 지난 3월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어선 선주가 어로작업을 하면서 닻을 내렸다가 끌어올리는데 닻에 낙하산이 걸려 무인기 잔해가 같이 올라왔다. 잔해는 지난 3월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와 외형이 유사하다”며 “내부의 엔진이나 카메라 등은 유실되어 없고, 날개 등이 파손되어 비어있는 몸체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껍데기만 남아있고 안에 아무것도 없어 (언제 떨어졌는지) 추정이 쉽지 않다. 외형만 놓고 보면 백령도에 떨어진 것은 충격이 강했는데도 구조물이 있었다”며 “이번 것은 표면에 긁힌 자국이 적지 않다. 날개가 절단됐고 이런 점으로 보면 오랜 시간 물속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발견된 지점에 추락해 그대로 있었는지, 조류를 타고 움직였는지, 북한 지역에서 훈련하다 조류를 타고 왔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조류가 세서 북쪽에서 내부적으로 운영하다 추락해 조류에 떠밀려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 소형 무인기 잔해의 크기가 가로 80㎝, 세로 1m이고 동체는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파주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낙하산이 달려있었다고 밝혔다. 낙하산은 세로 11m, 가로 8㎝였다.
합참 관계자는 “프로펠러도 없어서 정확한 추락시기 등을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다”며 “무인기의 해상 추락지점과 발사지점, 발사 목적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합동 조사를 통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도착하면 관련 기관들이 1차 조사를 하고 필요하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도 조사를 할 것이다. 외견상 파주 무인기와 유사하지만 정밀조사를 해 봐야 한다”며“조사가 쉽지 않겠지만 정밀조사를 해봐야 추가 정보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무인기는 3월24일 파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같은 달 31일 백령도에서 두 번째 무인기가 발견되고 4월6일 강원도 삼척에서 세 번째 무인기가 발견됐다. 5월14일 과천청계산에서 무인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인결과 부서진 공중화장실 문짝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방부는 4월11일 3대의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발표하고 기체 실물을 공개했다. 이어 5월8일 국방부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 3대 모두 북한에서 발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