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북한 리세광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학선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올림픽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양학선은 "결단식을 하고 나니까 실감이 난다. 컨디션이 막 올라가는 기분이다"며 "지금은 무슨 기술이든 해도 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다"고 했다.
2010광저우대회 도마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이듬해 도쿄세계선수권대회, 2012런던올림픽, 2013안트워프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쓸며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다. 이번이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이다.
양학선은 신기술 '양학선2(투)'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학선2'는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이다.
앞서 올해 4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컵국제체조대회에서 '양학선2'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우승했다. "몸 상태는 당시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고 밝혔다.
양학선의 라이벌은 북한의 리세광이다.
양학선처럼 리세광도 자신의 이름인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돌면서 한 바퀴 비틀기)'이라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 난도가 6.4점으로 같다.
이에 대해 양학선은 "리세광이 출전한다는 것은 내가 '양학선2'를 써야 하는 이유"라며 "'양학선2'로 리세광을 꺾겠다"고 했다.
신기술의 성공률은 아직 50% 수준이다. 양학선은 최근 감기몸살과 구토 등으로 응급실을 두 차례나 다녀올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양학선은 "시일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다"며 "이번에는 홈에서 열려 느낌이 다르다.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도마뿐만 아니라 링과 개인종합, 단체전 등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체조에는 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세부 종목을 포함해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4관왕도 가능하다. 4관왕을 달성한다면 조심스레 대회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기대해 볼만하다.
양학선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걱정을 떨쳐내야 한다.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완벽하게 착지하기 위해서 집중력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내 것만 열심히 하면 금메달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체조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