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주축들이 없는 프랑스(8위)가 농구월드컵에서 개최국이자 우승후보 스페인(2위)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랑스는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개최국 스페인과의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8강전에서 65-52로 승리했다.
프랑스가 농구월드컵(전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1954년 브라질에서 열린 2회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당시 3~4위전에서 필리핀에 져 4위를 기록했다.
상대가 FIBA 랭킹 2위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으로 의미가 더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두는 등 최강 미국의 유일한 경쟁국으로 꼽혀왔다.
스페인과 함께 A조에 속했던 프랑스는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에서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프랑스는 팀의 주축인 조아킴 노아(시카고 불스),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스페인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파우 가솔(시카고 불스), 마르크 가솔(멤피스 그리즐리스),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프랑스가 리바운드 수에서 무려 50개-28개로 압도했다.
조프리 로베르뉴(4점·덴버 너기츠)와 루디 고베르(5점·유타 재즈)가 리바운드 23개를 합작했다. 보리스 디아우(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스페인은 파우 가솔이 17점으로 분전했다.
세르비아도 브라질을 84-56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4강이 모두 정해졌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강 미국과 리투아니아가 맞붙고, 프랑스와 세르비아가 격돌한다.
현지 시간으로 미국-리투아니아는 11일, 프랑스-세르비아는 12일에 맞붙는다.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결승전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