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다시 뛰는 한국 레슬링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그레코로만형 전 종목 메달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한국 남녀 레슬링대표팀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과 박장순 자유형 감독을 비롯한 14명의 남자 국가대표 선수와 4명의 여자 자유형 선수들이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과 임성순 회장, 한명우 부회장 등 대한레슬링협회 임원들도 자리해 '국민 감동 프로젝트'의 출발을 알렸다.
임성순 회장은 "한동안 침체됐던 한국 레슬링이 2012런던올림픽과 2013세계선수권의 금메달 쾌거를 통해 분위기가 살아났다. 여세를 몰아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소한 5~6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격려했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그레코로만형 7명의 전사들은 지난 730여 일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아시안게임을 기다려왔다. 선수들과 출전 종목 전 체급 석권을 약속했다. 한국 레슬링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박장순 자유형 감독은 "자유형도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흘린 피땀과 노력의 대가를 인천에서 맛볼 수 있도록 선수와 감독이 혼연일체가 돼 꼭 메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한국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의 첫 금메달 이후 2004아테네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엘리트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2008베이징올림픽의 '노골드'의 충격을 안은 뒤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김현우(25·삼성생명)가 2012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4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해 세대교체의 성과를 알렸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에 도전하는 김현우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핑크빛 약속을 전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31·울산 남구청)은 "2002년 부산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이번이 아시안게임 세 번째 도전"이라면서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 오게 됐다. 안방에서 열리게 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금메달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레슬링 대표팀은 오는 2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체급별 남녀 자유형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많은 메달이 기대되는 그레코로만형은 30일부터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