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과 일본이 브라질월드컵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나란히 A매치 2연전을 치렀다.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를 번갈아 상대해 한국이 1승1패, 일본이 1무1패를 기록했다.
이후 양국 신임 감독 모두 다양하고, 풍부한 인재풀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A매치가 자신이 맡은 나라의 축구에 대한 이해를 위한 첫 단추였다면 이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 새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전술과 성향에 맞게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연스레 선수 파악이 급선무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대표팀 감독은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잘 관찰하고, 분석할 예정이다"고 했다. 지난 8일 고양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보러 온 배경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 손흥민(22·레버쿠젠)과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경기력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의 경기력이 월등했던 게 사실이나 애초에 손흥민, 기성용은 한국 전력의 핵심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한 경기로 선수들과 수준을 파악하기는 무리가 있다. 원점이나 다름없다.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며 2골을 터뜨린 이동국(35·전북)은 "새 감독이 오셨다는 것은 한국에 있는 모든 축구 선수들이 공정하게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신태용(44) 코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는 "(슈틸리케)감독님께서 우리 선수들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셨다. 50명부터 100명까지 되도록 많은 선수들을 보여드릴 생각이다"며 "감독님의 눈에 맞게끔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에 일찌감치 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 감독을 선임한 일본은 이번 A매치에서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줬다.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23명 중에 11명을 바꿨다. 슈틸리케 감독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공교롭게 처음 A대표팀에 합류한 무토 요시노리(22·FC도쿄)와 시바사키 가쿠(22·가시마 앤틀러스)가 9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렸다.
아기레 감독은 2-2 무승부로 취임 첫 승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두 선수들의 활약에 기쁜 마음이다. 우리는 4년 후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J리그를 통해 여러 선수들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중장기적으로 2018러시아월드컵, 단기적으로는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아기레 감독의 '선수 보는 눈'에도 관심이 쏠리는 한일 양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