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對)러 압박이 강화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야쿠티야 공화국 수도 야쿠트스크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이 행사는 TV 방송을 통해 러시아 전역에 생방송됐고, 러시아 당국은 이례적으로 격을 높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스관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중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와 중국의 협력이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우리는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이자 부총리를 맡고 있는 장가오리(張高麗)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 가스관은 양국 우정과 협력 관계를 대변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은 중국 경제 발전과 시장에 안전하고 믿을만한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장 위원은 또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도록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길이는 약 4000㎞로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와 야쿠티야 공화국에 있는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태평양 연안의 극동 지역까지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상하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선인 '동부 노선'을 건설하기 했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은 통해 오는 2018년부터 연간 380억㎥에 이르는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4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푸틴은 장 위원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회사인 로즈네프트가 시베리아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대형 유전 반코르의 지분 일부에 중국이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로즈네프트는 현재 미국의 엑슨모빌, 영국의 BP, 인도의 ONGC 등과 유전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