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킨 레소토군은 부대로 복귀하고 군부는 레소토에서 민주적인 정부가 국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DIRC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아공 정부는 레소토군이 텔레비전 방송국과 라디오 방송국을 장악해 방송이 나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레소토군이 또 경찰본부를 포함해 여러 경찰서를 점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DIRCO는 또 "레소토 왕국의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소토 정부군은 지난달 29일 수도 마세루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찰서들을 장악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으나 토마스 티바네 레소토 총리는 군의 이 같은 행위는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군부는 자신들의 행위는 테러를 막고 무질서를 바로 잡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DIRCO는 "레소토군의 쿠데타 시도로 헌법 규정에 의해 총리가 된 토마스 티바네를 비롯한 연립정부의 지도자가 다른 곳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DIRCO는 "레소토군이 아직 정권을 전복하지는 않았지만 무력을 이용해 방송국을 장악한 것은 분명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시도한 레소토군이 개헌을 시도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AU는 성명에서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은 레소토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AU는 또 "주마 집행위원장은 레소토의 여러 세력이 정치적인 견해 차이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헌법이 규정한 범위 내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