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리비아 이슬람 무장단체는 한 달 전 직원들을 대피시킨 트리폴리 주재 미 대사관을 장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슬람 무장단체 '리비아의 새벽'이 이날 구경꾼들에게 대사관 내부로 들어와도 좋다고 밝혀 AP 기자가 대사관으로 걸어 들어갔다. 대사관 일부 유리창이 깨졌지만 시설 대부분이 그대로 있었다. 기자는 러닝머신, 음식, TV, 컴퓨터 등이 있는 것을 봤다.
리비아의 새벽 무사 아부 자키아 사령관은 AP에 지난주 대사관에 진입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무장단체는 대사관을 통제한 지 하루 뒤 트리폴리와 전략적인 공항을 장악했다. 이 무장단체는 수주 동안 라이벌 단체와 전투를 벌였으며 이 라이벌 단체가 대사관을 먼저 확보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한 동영상은 대사관 내 수영장에서 남자들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대해 데버러 존스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동영상이 대사관 주거 건물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존스 대사는 대사관을 보호하고 샅샅이 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26일 리비아 내 미 외교관들은 미군의 지원으로 이웃 튀니지로 대피했으며 미 국무부는 보안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대사관 기능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트리폴리를 통제하고 있는 리비아의 새벽은 이제 전투가 잦아들었다며 외국인 외교관들의 복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