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이 1주일 안에 추가 제재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EU 회원국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결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러시아 제재안의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전면전이라는 다시 되돌아오기 어려운 지점에 거의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군사 개입과 관련해 EU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전했다.
EU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을 한 러시아에게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일주일의 기한을 주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가 제재안에는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조치 등이 아닌 러시아의 금융, 방산, 에너지 분야를 겨냥한 조치가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인 미국과 EU는 지난달 30일 높은 수위의 제재안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바 있다.
EU의 이번 움직임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해안도시인 노보아조브스크와 국경 근처 마을 여러 곳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점령당한 이후 이뤄졌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전날 러시아가 1000여명 이상의 군인과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면서 러시아에 불법적 군사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호이(SU)-25 전투기 1대가 동부 지역에서 친러 반군과 교전을 벌이다가 격추당하기도 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군의 직접적인 침략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러시아는 무기와 군사 장비,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29일 나토의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에도 나토 가입을 추진하려 했지만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