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비버크리크 교외 데이튼에 있는 월마트에서 지난 5일 흑인 청년이 공기소총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은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30일(현지시간) 월마트 매장 밖에서 일어났다.
200여명이 항의 문구를 쓴 손팻말을 들고 월마트 앞에서 모여 구호를 외치며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모임을 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날 누군가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총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해왔으며 출동한 경찰이 총을 버리라고 요구했지만 총을 맞은 흑인 청년 존 크로포드3세는 이를 거절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로포드 가족의 변호사는 월마트의 감시 카메라를 검토한 결과 경찰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시위군중은 문제의 카메라 녹화테이프를 공개하라고 외쳤다. 구호도 "테이프 공개하라"였다.
운동가들은 알 샤프턴 목사가 몇 주일 후 현장에 와서 이 사건에 관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고 오하이오주 검찰은 다음 달 22일 개최될 특별 대배심에 앞서 테이프 공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이프의 동영상이 공개될 경우 이 사건이 재판에 회부될 때 배심원들이 테이프의 영향을 받은 걸로 문제 될 수가 있다는 이유다.
오하이오 검찰총장 마이크 드와인은 "지금 상황에서 테이프를 공개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는 거와 같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항의 시위가 커지자 연방 검찰에서도 진상에 나서는 등 사건의 여파가 증폭되고 있다. 일요일인 31일에는 총을 발사한 경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월마트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종갈등의 조짐마저 보인다는 일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