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베 신조(安5倍進삼)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A급과 B, C급 전범으로 처형된 전 일본 군인들의 추모 법회에서 이들 전범들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로 조국(일본)의 초석이 됐다"고 칭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의 이름으로 추모 법회에 보낸 애도 메시지에서 연합국에 의한 재판을 "보복"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가 메시지를 보낸 추모 법회는 와카야마(和歌山)현 고야초(高野町)에 있는 고야산(高野山) 신곤슈(真言宗)의 오쿠노인(奥の院)에서 개최한 '쇼와 슌난샤(殉難者) 법무사 추모비'의 법요로 옛 일본군 장교들로 결성된 '추모비를 지키는 모임'과 육군사관학교 및 국방대학 출신들로 구성된 '긴키가이고우카이'(近畿偕行会)가 매년 공동 주최해온 것이다.
전범의 명예 회복과 추모를 목적으로 1994년 건립된 이 추모비는 연합국에 의한 전범 처벌을 "역사상 세계에 유례없는 가혹하고 보복적인 재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추모비에는 전범으로 처형되거나 수용소에서 병사하거나 자살한 총 118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도조 히데키(東条英機元)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 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A, B, C급 전범으로 처형 된 전 일본군 추모 법회에 자민당 총재 이름으로 애도 메시지를 서면으로 보낸 것에 대해 "자민당 총재 이름으로 보낸 것이며 총리 자격이 아니라 개인으로 보낸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