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한미 FTA, 다시봐도 밑진장사

URL복사

노무현 대통령이 마침내 루비콘강을 건넜다.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의 길을 열었지만 노대통령은 경제대국인 미국산의 경제고속도로를 열어줬다. 원문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장밋빛 그림만 요란하다.
과연 그럴까? 서로 문을 열었으니 상호이익으로 나타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미 IMF 결산서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한국정부와 이코노미스트, 경제단체와 주요 언론들은 IMF 프로그램을 이행하면 한국경제는 선진화되고 경쟁력이 강화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선전했는데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가장 타격이 컸던 금융산업을 보자.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통폐합되어 몇 개의 거대은행이 출현했지만, 그 규모화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제대로 쓰여 한국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는가? 전혀 아니다. 국민, 우리 등 주요은행들은 글로벌한 세계금융시장에 나가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선진국 금융회사와 경쟁하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국민 삶 옥죄며 ‘선진’ 호들갑
물론 한국기업도 세계시장에 나아가야 한다. 한국시장의 울타리에 안주해선 안된다. 한국경제의 정비와 경쟁력 강화는 시급하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미국기업에 시장을 열어주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10년 동안 10만명의 실업자가 생기고 일부 손실만 발생할까? 아니다. 실업자가 발생하는 것은 기업과 농민들이 망하기 때문이며 지속적으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그게 저절로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남북간 경협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활로를 열어야 섬유와 화학도 기회가 있는 것이지 지금과 같은 방식의 개방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에 기회는 오지 않는다. 부품소재산업에 미국시장이 아무리 열려 있어도 현재의 한국산 제품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고 미국산 부품소재산업이 한국시장에 접근할 기회만 뻥 뚫려 있다. 의약품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의 황금시장이 된 한국시장에서 더 포식할 기회가 주어진 반면 국민들은 터무니없는 약값에 한숨지을 일만 남았다. 미국시장은 규모나 조건에서 세계 최고이지만, 한국제품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중국제품에 밀려 10여개 품목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한·미 FTA에 도장을 찍고 나서 경쟁력 강화대책이나 피해대책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1년4개월의 협상기간 동안 한국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길래 이제 와서 경쟁력 강화를 떠드는가. 정부당국은 진작에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 대책과 부품소재 산업육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약산업의 규모화와 약가정책 개혁, 농업의 구조개편에 어느 정도 성과를 냈어야 했다. 그 시점에서 미국과 FTA를 했어야 비로소 미국과 주고받는 협상이 가능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의 성과에 집착해 졸속 타결한 한·미 FTA는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무너뜨릴 악재가 너무 많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다시 협상을 하도록 정부에 돌려보내야 한다. 정부당국자가 재협상은 없다는 반국민적 언사를 일삼을 자격은 없다. 국민이 임명한 공직자 아닌가. 노무현정부는 재협상 없이 국민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수십조 원의 국민 혈세를 퍼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한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수십만 명의 일자리와 연간 수십조원 의 손실을 초래할 노무현정부의 한·미 FTA 협상안에 대한 비준을 미루고 재협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미국 관세 가전·스마트폰 확대?…산업연구원 "유턴 지원·내수 진작 필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의 관세 조치가 가전·스마트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의 핵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8일 이런 내용의 '미국 관세정책이 가전·스마트폰 산업에 끼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가전·스마트폰 산업은 생산 비용 증가, 국내 생산·수출 감소, 주요 생산지 변경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피해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에 대한 25%의 품목 관세 부과도 예고한 바 있다. 최소 10% 이상의 관세 부과로 한국기업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이 위축되고, 미국향 매출이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감소가 우려된다. TV·스마트폰은 미국이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미국 내 생산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국 내 생산 확대가 검토되는데, 미국이나 중남미 지역에서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생산 물량의 해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