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재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유엔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는 25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보리에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의제로 채택해줄 것을 다시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리 차석대사는 “지난 18일 안보리 의장에게 현재 미국과 한국이 진행 중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에 대한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면서 “이는 단순한 방어적 차원의 연례훈련이 아니라 핵전쟁 연습이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21일에도 자성남 유엔 주재 대사 명의로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한·미 합동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할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암’적 존재로 지칭한 리 차석대사는 “안보리가 즉각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연례적인 합동군사훈련으로 위협한다면 북한도 계속 군사적으로 대응하면서 그 강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차석대사는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지난 18일 안보리 의장에게 두 번째 서한을 보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안보리가 공정성과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고 비난했다.
안보리 8월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리올 그란트 유엔 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측이 안보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북한이 요구한 안보리 소집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리동일 차석대사는 지난 1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정부가 조선(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정책을 정하고 조선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무기 개발 외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