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개월 간 225명 이상의 의료진이 감염됐고 13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WHO는 24일 "감염자를 돌보거나 감염자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고위험 그룹으로 분류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기관은 또 성명에서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영국에서 온 WHO 직원 한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확인하면서 WHO 직원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에볼라 발병 이후 지난 3월부터 WHO와 다른 국제단체들을 포함해 약 400명의 의료 직원이 서아프리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영국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군용기를 시에라리온에 보내 에볼라 감염 남성을 영국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며 런던의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것이라면서 영국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를 다룰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진 유일한 병원인 런던 북부 햄스테드의 로열프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부는 또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24일 나이지리아 의학협회는 지난달 1일부터 지속해온 공립 병원 의료진 파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정부와 협상을 지속하면서 파업하던 의사와 간호사의 업부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의 치료를 도왔던 간호사가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공립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파업에 돌입, 업무 복귀를 거부해 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의료 파업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했다면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감염자 수는 2615명에 사망자 수는 1427명인 가운데 서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라이베리아에서는 1082명이 에볼라에 감염되고 624명이 숨졌다.